[릴레이] 나의 독서론

릴레이 규칙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릴레이 참여자 목록

릴레이는 Inuit님이 시작하셔서

buckshot (http://read-lead.com/blog)

고무풍선기린님 (http://withthink.textcube.com/)과

류한석님 (http://www.peopleware.kr)

mahabaya님 (http://mahabanya.com/)

어찌할가님 (http://eozzi.textcube.com/)에서

byori님 (http://byori.textcube.com)에게 전달 된 후

모노피스 (http://photoeff.com)까지 전달되었고,

FROSTEYe (http://www.frosteye.net)에게 전달되어
nnow님 (http://nnow.textcube.com)에서

banho (http://musicalife.textcube.com)  를 거쳐
addict.(http://yooaddict.egloos.com) 에 와 있습니다.

Inuit님 블로그에서 릴레이 시작글을 봤을 때도 이 릴레이가 저에게까지 전달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그 스피어에 아는 사람..이 없진 않으나, 정말 이 곳은 변방 of 변방의 한적한 곳이니까요. ^_^; 이제 곧 중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정말 친동생만큼이나 가깝게 느끼는 banho님이 댓글 달아 둔 것을 보고 깜딱 놀랐습니다. ㅎㅎ 이게 바로 네트웍의 힘이요, 또 재미인 것 같습니다. ^_^;

어쨌든 릴레이 이어 가겠습니다.
무척이나 개인적이면서도 긴 포스팅이니 본문과 릴레이를 좀 분리하겠습니다. 쿨럭

1. 독서란 [저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내 문제를 푸는 시간]이다.

2. 앞선 릴레이 주자

   banho님
(http://musicalife.textcube.com/)

3. 제 릴레이를 받으실 분

   제가 아는 한 책을 가장 많이 읽으시는 분 중에 한분인 shadow-dancer님 (http://antilove.egloos.com/)
   저를 블로그 세계로 이끄신,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인 파워블로거 good-hyun님 (http://goodhyun.com/)
  (그런데, 분명히 굿현님께는 릴레이 갔을 거 같은데 포스팅이 없어서..-_-;;)

제발 받아주세요..OTL

******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블로그 스피어엔 거의 없어서..ㅎㅎ) 제 필명? 별명? 이 addict.인 것은 중독.이야 말로 저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이기에 그렇습니다. 지금 마나님과의 갈등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저의 각종 소장품들 (책, 만화, 게임, DVD, 음반, 기기....)은 바로 제 중독의 역사?를 나타내 주는 부산물들이죠.

그 중에서도 책에 대한 중독과 욕심이 가장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만화책도 책으로 생각한다면, 저는 어린 시절 유치원을 못 간 대신 만화책 보면서 혼자 한글을 깨쳤으니..

책과 독서의 의미는 세대별로 조금씩 달랐던 것 같습니다. 

1-1. 저에게 10대의 책과 독서는 [신세계로 가는 티켓] 이었습니다.

10대에는 정말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20대의 저를 규정하는 키워드가 영화와 게임이었다면, VCR이 없던 10대의 저로서는 책만이 저에게는 신세계를 보여주는 친구였죠. 습관적으로 이야기 하는 '무협지 1000권 독파'도 10대때의 추억이죠. ㅎㅎ
(워낙 조악한 질의 책들이었기 때문에 분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중 3때 했던 무협지 배급업 때문에 우연히라도 중학교 동창이라도 만나면 처음 묻는 말이 '야! 너 아직도 무협지 읽냐?'였을 정도였으니까요. (여기서 무협지 배급업이란 아이들에게 돈을 걷어서 동네 만화가게 3군데를 전전하며 신간을 대여해 와서는 제가 먼저 읽고 괜찮으면 친구들에게 돌리고 별로이면 다시 반납하던...쿨럭)

이런 무협문화에 대한 애정은 후에 30대까지 이어져 한동안 무협작가 지망생으로 지냈으니..
(덕분에 이 나이?되도록 커리어라는 걸 못 만들었습니다..ㅎㅎ)

10대때 처음으로 스승님의 책을 접했습니다. 어머니가 '교회' 도서관에서 선생님의 '철학강의'라는 책을 빌려다 주셨죠. 전반부가 별로 재미 없어서 다 읽지도 않고, 반납했던 기억이 나고...김우중씨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모범생 addict.이었기에, 김우중-김용옥 공저..로 되어 있는 '대화'라는 책을 아무 생각없이 읽었습니다.
(고 1 여름방학 전이었던 걸로 기억나는 군요)

그 때의 신선한 충격이란...아 무협지가 아닌 글을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아는 게 많은 사람도 있구나...어린 마음에 그냥 동경이 생겨 버렸죠.

그래서 다시 '철학강의'를 읽고, '여자란 무엇인가'를 읽고,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읽고, '절차탁마대기만성'을 읽고..
대혼란에 빠져 들어 버립니다. ㅎㅎ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나가던, 커서 목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하던 착실한 모태신앙인에게는 너무나 커다란 시련인거죠. ^_^; 이 때부터 종교와 인생과 철학과 부모님에...대한 걱정과 고민이 시작됩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괴로웠는지, 겉으로는 착실하게 교회 생활을 했지만 (주일 새벽마다 영어성경공부반을..쿨럭) 주일에 교회 한번 갔다 오면, 머리가 너무 뜨겁고 아파서 어떻게든 식히지 않으면 죽어 버릴 것 같아 무조건 시립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책을 장르 불문 보통 7~8권..을 쌓아놓고 미친 듯이 읽었습니다. ㅎㅎ

그 때 하루끼, 조성기, 이문열, 유하 등등 많은 작가들을 만났지만 사실 어린 나이에 뭘 알았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든 고통스러운 생각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닥치는대로 읽었을 뿐이니까요.

1-2. 20대의 책과 독서는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전진하지 않고선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등산]과도 같았습니다.

대학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10대였지만, 다행스레? 마음을 고쳐 먹고 열심히 고3생활을 하고 대학을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입학한 학교지만,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연이 닿아 선생님께 직접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꿈만 같았고, 선생님 밑에서의 하루하루 늘어가는 깨달음에 몸둘바를 몰랐죠. 선생님께 인정도 많이 받았고, 주변 선배들에게도 칭찬도 많이 받으며, 각종 세미나 - 원전 강독회를 이끌면서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이 당시 저에게 충격을 줬던 책들은,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 정치 사상사 연구', 마르크스의 '자본론', 왈러스틴의 '근대세계체계론', 최한기의 '기학', '대학', '중용', '장자', '노자' 정도가 기억이 나네요.  (Inuit님께서 한동안 정약용에 대해 포스팅 하셨을 때, 옛날 생각이 좀 나더군요. 어릴 때의 저에게는 정약용은 '수정주의자'로 보였고, 최한기야 말로 진정한 '혁명가'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정약용을 상당히 폄하했었죠. 아마 지금 정약용을 본다면 좀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 중간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결국 벌어질대로 벌어진 사상과 종교의 차이를 매우지 못하고, 자기 분열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지식과 세계관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어릴 때부터 쌓아온 기독교적인 세계관과는 전혀 상극인 방향으로 발전한 게 문제였죠. 너무나 고통스러워져서, 결국 몸에 병이 생기고 투병 생활이 시작되고...이 때부터는 책을 전혀 읽지 못합니다. 책을 들면 한페이지를 못 읽고 밖으로 뛰쳐 나가곤 했죠. ㅎㅎ

아마 투병 기간동안 유일하게 완독한 책이 융과 제자들이 엮은 '꿈과 상징'일 겁니다. 보면서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나만 미친건 아니구나. 그래도 좀 양호하게 미친 편이구나..와 같은? ㅎㅎ

몸도 낫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에서 옵니다만 (IMF로 집안이 빚더미에 올랐다던가, 이 때 제대로 태극권을 시작했다던가, 윤원철 선생님 수업을 듣게 되었다던가..등등) 책으로 치면, 도올 선생님과 같이 강독 했던 '운급칠첨'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운급칠첨' 초반부에 나오는 창세신화를 읽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었죠. 그전까진 동과 서를 다르게 봤었는데, 사실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여태까지의 정신적 고통은 무엇이었나 싶더군요. 

여기에 윤원철 선생님 수업이었던 '선과 종교수행'이라는 과목을 들으며 많은 게 치유가 되었습니다. 한참 열심히 읽던 김용호씨의 저작들 '와우', '몸으로 말한다'과 평생의 친우 남규군이 권해준 '종교 박람회'이 화학 반응을 읽으키며, 이 수업의 마지막 레포트를 쓸 때는 정말 온 몸이 떨리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 때 집 밖에 나가서 본 밤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이 때 알게 된 것이 정말 '책 사랑의 끝은 책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본격적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아니 되어야 한다는 꿈도 이 때 정해진 거 같아요. 지금의 깨달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느낌.
(김용호씨는 왜 더 이상 저작 활동 안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인지..암튼 '와우', '몸으로 말한다', '종교박람회'는 모두 절판이라, 제가 평생 같이 갈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분에게는 꼭 제본을 해서 선물해 드리곤 합니다)

사실 이 때 작성한 레포트는, 황송하게도 윤원철 선생님께서 '내가 강의하게 되면서 읽어 본 레포트 중에 최고'라는 평가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나눠 주셨었는데 (저에겐 본인 저서 한권 선물 하셨던 걸로 기억), 정작 저는 그 파일이나 출력본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데, 아마 다시 보면 엄청나게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20대 막판에 생각을 정리하기로는, 다시 선생님 책으로 돌아와 '혜능과 세익스피어', '금강경 강해'를 통해 제 깨달음을 인증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구나. 크게 잘못된 방향은 아니었군. 뭐 이런 정도..ㅎㅎ

1-3. 30대의 독서는 [저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내 문제를 푸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용 선생님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무협작가가 되겠다고 꼼지락대던 20대말-30대초가 지나고, 어느새 addict.도 지극히 평범한 대기업 회사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를 당근과 채찍으로 양육하고 계시는 마나님께서, '죽어도 백수?와는 결혼할 수 없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이지요. 쿨럭

학부 전공이 경영학이었지만, 경영학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공 선택할 때 젤 널널하다고 해서 골랐기도 했지만, '경영학 원론' 첫 시간 부터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평생의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하고 있는 화이트 헤드 선생님을 '어느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는 철학자'로 소개 하시던 교수님을 보면서 말이죠. (화이트 헤드 선생님이 '비지니스 맨이 존중받는 사회가 훌륭한 사회이다..' 머 이런 비슷한 말씀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전후 맥락 하나도 없이 그냥 교수님들이 많이 인용하시더군요)

차라리 슘페터의 원전을 읽을 지언정, 경영학 교재는 볼 생각이 없었고, 전공은 낙제 안 할 정도만 벼락치기에서 넘겼습니다. 전공학점은 D라도 별 상관없었고, 한상진 선생님의 '사회학 연구' 같은데서 A+ 받으면 만족해 하던게 대학 막바지 였으니..쿨럭

어쩌다가 지금은 전략과 기획을 말해야 하고, 컨셉을 만들어야 하며 비지니스 모델을 구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현재 회사에 입사한지 만으로 2년이 가까와 지고 있는데, 그동안 산 책은 대부분 경영 관련 책들입니다. 전략,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컨셉 빌딩, ideation 등등..

예전엔 철학과 역사에 비해 정말 가볍게만 느껴졌던 경영관련 이야기들이, 이젠 제가 풀어야 할 문제가 되다 보니 정말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깊이에 대해선, 드러커 선생님 정도나 되어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어릴 때 무척이나 좋아하던 오마에 선생님은 지금 보니 좀 가벼우신 듯 하지만, 대부분의 책이 저에겐 의미가 있습니다.

10대때는 신세계의 경이로움이 중요했고, 20대때는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것이 필요했지만, 30대때 읽고 있는 경영관련 책들은 저에게 생각할 시간만 주면 그 효용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보단,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독서를 통해 가진다고 할까요? 아 이 분은 이런 문제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구나. 지금 내가 풀어야 할 문제에 같은 방법론을 적용하면 어떤 그림이 나오지? 흠 지금 내 현실과는 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군. 차라리 나라면 이렇게 보겠어. 그룹장님이 하셨던 말씀 생각해 보면 이렇게 그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고...

어떤 책에선 정말 딱 제목 한 줄 건질 때도 있습니다. (ex. '기획서는 한줄' 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책 전체를 통틀어 딱 제목만 맘에 들었....) 그러나, 그 한 줄의 인연도 요샌 소중하더군요. ^_^

1-4. 40대의 독서는 [내 책을 읽는 즐거움과 부끄러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몸은 비록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작가의 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좀 달라진게 있다면 장르죠. 정말 멋있는 무협작품 쓰고 싶은 생각, 여전합니다만, 정말 재미있는 '직장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그냥 하루 하루 웃고 울며 살아가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소설 말이죠. 정말 직장 생활 하다보니 쓰고 싶은 소재가 무궁무진 합니다. 하루하루가 전쟁이요, 시간시간이 드라마입니다. 처음 작가가 되고 싶었던 꿈의 시작도 제가 느끼고 깨달은 것을 나누고 싶었던 것에서 출발했으니까요. 지금 제가 울고 웃는 모든 것, 잘 정리해서 남들과도 같이 울고 웃고 싶습니다. ^_^

그리고, 10년 열심히 직장생활해서, 소설 이외의 '직장인 가이드'도 쓰고 싶어요. 지금 제 주변엔 흔히 보기 힘든 'Best Practice'와 역시 또 흔하지 않은 'Worst Case'가 공존합니다. 흔치 않은 기회죠. ^_^ 지금 열심히 배운 거 과외하는 기분으로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요. 탁상이론이 아니라 정말 현장의 생생한 언어로 말이죠.

아. Industry의 역사도 쓰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industry의 역사 말이죠. 지금은 정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성공할까요? 실패할까요? 어느 쪽이든 그 변화를 위해 몸바쳐 일한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정리하고 싶어요.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수싸움, 쓰러지는 산업군 big guy들의 반항..저 역시 같이 뛰고 있는 플레이어 중에 한명이지만, 5년 후 세상이 바뀌고 난 후 지나온 역사를 정리해 보면 굉장히 배울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욕심이 좀 많아 보입니다. 그래도 꿈 꿀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합니다. ^_^;
저보다 더 바쁘지만 벌써 책을 3권째 준비 중이신 선배님도 계시니, 저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일단 블로깅 부터 좀...OTL)

그~! 래~! 서~! 이동 중에도 글을 쓸 수 있도록 X1 엑스페리아를 지르려고 눈팅중입니다????
(쿨럭 결론은 항상 지름..고고씽)

x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 몸살로 고통 받는 와중에 삘 받아서 마구 써내려 왔는데, 이런 오픈된 장소에서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나중에 정신 차리고 나면 비공개로 돌릴지도...쿨럭. 독서론이 아니라, '책과 내인생'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by addict | 2009/06/14 20:01 | [Lifelog] 경험 | 트랙백(6)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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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ad & Lead at 2009/06/15 00:07

제목 : 월아, 알고리즘
부제: 독서(讀書) → 독아(讀我) → 월아(越我)inuit님께서 나의 독서론이란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하셨다.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inuit님께서 유정식님과 맑은독백님께 바톤을 넘기셨고, 나는 맑은독백님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more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6/15 00:09

제목 : [릴레이] 나의 독서론
책은 좋은 친구입니다. 더 기특한건 책을 통해 파장이 맞는 사람을 알게 되는 점이지요. 요즘에도 제 책 리뷰를 통해 의견 주고 받으며 친분이 쌓여가는 블로거 분들이 많습니다. 참 즐거운 경험입니다. 전에 '그대 서가에는 안 읽은 책이 몇 권 있습니까', '애서가의 만담' 릴레이를 통해 책 좋아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제 나른한 여름도 다가 오고, 연초에 책읽기 계획을 세우고 잘 안지켜지는 분들도 있는듯 합니다. ......more

Tracked from 초보중국유학생 반선생 at 2009/06/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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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mage Genera.. at 2009/06/16 09:39

제목 : [릴레이] 나의 독서론
독서론 릴레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다. 릴레이 규칙은 아래와 같다. 릴레이 규칙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릴레이 참여자 목록 릴레이는 Inuit님이 시작하셔서 buckshot (http://read-lead.com/blog) 고무풍선기린님 (http:......more

Tracked from Future Shape.. at 2009/06/17 01:19

제목 : [릴레이] 나의 독서론
미국와서 몇년 동안 정말 책을 안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의 생활 자세도 태만했었지요. 인생의 계획도 없이 되는데로 살았던 때입니다. 그런 저를 깨워준 건은 책이었습니다. 삶의 의미와 중요함을 가르쳐주었지요. 그렇기에 책은 저에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유정식님이 inuit님에게 받은 바톤을 저에게 넘겨주셨습니다. 나의 독서론입니다. 책 읽는 것의 의미와 이유에 대해 쓸 말은 많습니다만, 한단어로 정의하라 하시니 생각이 더 깊어지더군요. ......more

Tracked from LOVEstation .. at 2009/06/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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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ad&Lead at 2009/06/15 00:10
아.. 독서를 '저자와의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로 볼 수 있는 거네요. 멋진 관점에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
Commented by addict at 2009/06/17 19:50
평소 buckshot님 포스팅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는 구독자로서,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신 것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_^
옛날에는 저자에게 뭐든지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고, 그런 배움이 없는 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왠만한 책에서는 대부분 취할 point가 생기더군요. 저로서도 참 재미있는 변화입니다. ^_^
Commented by Inuit at 2009/06/15 00:16
아.. 정말 진솔함이 내뿜는 강력한 힘에 정신없이 읽었네요.
두번째가 인상에 남아요. 종교와 배움과의 갈등, 이해하니까요. 오죽했으면 아팠을까요.. 지금은 하나로 정리된 철학을 갖고 있겠지요?
재미로 따지면, addict님이 김용을 숭상하는 무협소설가 지망생이었다니.. ^^ 나중에 꼭 써먹을 기회 있을겁니다. 멈추지 말고 쓰세요. 읽다보면 쓰게 될겁니다. ^ㅛ^
Commented by addict at 2009/06/17 19:58
이거 쓸 때 무척 아픈상태에서 정신없이 썼는데, 써놓고 나니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_^;
(사실 x도 안걸린다는 오뉴월 감기가 너무 심해서 지난 주부터 계속 고생중입니다)
지금은 ㅎㅎ거리면서 편하게 이야기 하지만, 정말 저 시기가 질풍노도?의 시기였죠. 방황 엄청나게 많이 하고 그러면서 주변에 피해도 많이 끼치고..엄청 위험한 짓도 저지르고..병들어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처해보고ㅎㅎ 이 때 방황의 레인지가 너무 커서 전 절대 노멀한 삶은 못 살줄 알았는데 지금은 몇년째 꾹 참고 회사원 생활하고 있는 제 자신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_^

지금은 저 나름대로는 잘 정리되었습니다. 방황하느라 메꾸지 못했던 커리어의 홀을 메우느라 열심히 살 뿐이죠. ^_^;

열심히 쓸려고 무리해서 x1도 샀으니..(쿨럭) Inuit님 책 나오기 학수고대하고 있는 예비 독자 있는 거 잊지 마시고..^_^ 좋은 작품 나올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Commented by at 2009/06/15 14:31
역시 형님한테 숙제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
이번 글에서는 장무기의 구양신공과 같은 강력한 필력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어요. 치열한 글읽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얼굴조차 모르지만 이제는 친숙한(^^) 형님의 그룹장님께 감사인사 전해주세요
한 유학생의 화두를 던져주셨다고. '그릇'과 '근성' ^^
잘 다녀올께요. ^^
Commented by addict at 2009/06/17 20:05
필력은 무슨..그냥 비몽사몽간에 필받아서 열심히 지른거지..-_-;
어릴 땐 정말 치열하게 글을 읽었던 거 같긴 한데..(정말 '자본론' 읽을 때나, '일본정치사상사연구'같은 책읽을 때는 진짜 저자와 머릿속에서 싸워가며 읽었던 기억이...)
요샌 뭐 독서가 워낙 설렁설렁해져서..ㅎㅎ

묘하게 너 만날때마다 리쿠루팅(?) 자리가 되는 바람에 리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사실 그 분 이야기가 현재 내가 사는 모습을 젤 잘 설명해 주고 있기도 해서..ㅎㅎ

이젠 서로 블로그에서 자주 보겠구나. ^_^
Commented by 쉐아르 at 2009/06/17 02:00
addict님의 보지 못했던 모습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책과 함께 해온 인생이네요... addict님이 차곡 차곡 쌓아온 철학이 녹아나는 그런 멋진 (무협을 무대로 한) 소설을 보고 싶습니다. 직장을 무대로 해도 괜찮구요.

종교와 배움의 갈등에 대해서는 따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양철학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어떤 면이 다르고고 어떤면이 같은지 궁금합니다. 특히 운급칠첨의 창세신화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한국이라면 당장 서점에 나가겠지만... 제 상황이 그렇지 못하니까요.

추가로... 그룹장님이 누구신지 궁금합니다. 한번 뵙고 싶을 정도네요 ^^
Commented by addict at 2009/06/17 20:27
격려 감사합니다. ^_^

운급칠첨이라는 책은 도교의 성서라고 할 수 있는 도장경의 축약본인데, 불교 팔만 대장경과 마찬가지로 도장경도 기독교의 성서처럼 단촐한 구성이 아닌, 방대한 경전들의 모음집이라 축약본임에도 불구하고 성서보다 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내용도 연단, 귀문둔갑 등등 희한한 내용들도 많구요. ^_^

보통 동양적인 세계관을 순환적이라고 하고 (불교의 연기론/윤회론, 혹은 유학의 귀신론처럼),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직선적이라고 하죠. 전자는 개인이나 세계나 탄생-소멸-재생으로 끊임없이 순환하는데 반해, 후자는 창세(탄생)-종말(죽음)-영원(천국 or 지옥)으로 시작과 끝이 명확하니까요. (엄청나게 축약한 일반론으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많이 다릅니다만)

운급칠첨 초반부에 나오는 창세신화중에 창세기 1장에 나와있는 묘사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 있습니다. 혼돈 가운데 수면위에 부유하는 신의 모습, '말씀'으로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 등. 오래되어 어렴풋한 기억만 나긴 하지만, 당시 충격은 선명하게 기억나죠. '이거 뭐야!' 했던..ㅎㅎ

운급칠첨은 아마 국내에 아직 번역본이 없을 겁니다. 세계적으로도 일역이 일부 되어 있을 정도? 아직 도교 연구는 많이 진척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4년전까진 그랬으니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걸로..) 그나마 일본이 젤 앞서고 있죠. 당시에도 원전 강독하면서 배웠습니다. 당시 건강이 안 좋았기 때문에 전 많이도 참여 못했구요. (선생님 얼굴 뵈면 마음이 힘들어서 그랬기도 했고..ㅎㅎ) 시간되면 원문 찾아서 한번 올려볼께요..^_^ (라고 하지만 한자 칠 생각하니..쿨럭)

아..아마도 쉐아르님 과 후배로 추정되는? 제가 모시고 있는 리더분은 제가 마구 자랑하고 다닐 정도로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 정말 기회되면 소개 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__^
Commented by hojai at 2009/06/24 21:37
아. 참 감동적인 독서론이네요. 잘 봤습니다. 꾸벅
Commented by addict at 2009/07/12 11:49
제가 너무 늦게 댓글을 올리네요..^_^; 거의 월간(?) 블로거다 보니..죄송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Commented at 2009/08/16 16: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Female tat at 2013/03/28 21:18
블로거다 보니..죄송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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