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나의 독서론

릴레이 규칙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릴레이 참여자 목록

릴레이는 Inuit님이 시작하셔서

buckshot (http://read-lead.com/blog)

고무풍선기린님 (http://withthink.textcube.com/)과

류한석님 (http://www.peopleware.kr)

mahabaya님 (http://mahabanya.com/)

어찌할가님 (http://eozzi.textcube.com/)에서

byori님 (http://byori.textcube.com)에게 전달 된 후

모노피스 (http://photoeff.com)까지 전달되었고,

FROSTEYe (http://www.frosteye.net)에게 전달되어
nnow님 (http://nnow.textcube.com)에서

banho (http://musicalife.textcube.com)  를 거쳐
addict.(http://yooaddict.egloos.com) 에 와 있습니다.

Inuit님 블로그에서 릴레이 시작글을 봤을 때도 이 릴레이가 저에게까지 전달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그 스피어에 아는 사람..이 없진 않으나, 정말 이 곳은 변방 of 변방의 한적한 곳이니까요. ^_^; 이제 곧 중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정말 친동생만큼이나 가깝게 느끼는 banho님이 댓글 달아 둔 것을 보고 깜딱 놀랐습니다. ㅎㅎ 이게 바로 네트웍의 힘이요, 또 재미인 것 같습니다. ^_^;

어쨌든 릴레이 이어 가겠습니다.
무척이나 개인적이면서도 긴 포스팅이니 본문과 릴레이를 좀 분리하겠습니다. 쿨럭

1. 독서란 [저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내 문제를 푸는 시간]이다.

2. 앞선 릴레이 주자

   banho님
(http://musicalife.textcube.com/)

3. 제 릴레이를 받으실 분

   제가 아는 한 책을 가장 많이 읽으시는 분 중에 한분인 shadow-dancer님 (http://antilove.egloos.com/)
   저를 블로그 세계로 이끄신,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인 파워블로거 good-hyun님 (http://goodhyun.com/)
  (그런데, 분명히 굿현님께는 릴레이 갔을 거 같은데 포스팅이 없어서..-_-;;)

제발 받아주세요..OTL

******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블로그 스피어엔 거의 없어서..ㅎㅎ) 제 필명? 별명? 이 addict.인 것은 중독.이야 말로 저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이기에 그렇습니다. 지금 마나님과의 갈등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저의 각종 소장품들 (책, 만화, 게임, DVD, 음반, 기기....)은 바로 제 중독의 역사?를 나타내 주는 부산물들이죠.

그 중에서도 책에 대한 중독과 욕심이 가장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만화책도 책으로 생각한다면, 저는 어린 시절 유치원을 못 간 대신 만화책 보면서 혼자 한글을 깨쳤으니..

책과 독서의 의미는 세대별로 조금씩 달랐던 것 같습니다. 

1-1. 저에게 10대의 책과 독서는 [신세계로 가는 티켓] 이었습니다.

10대에는 정말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20대의 저를 규정하는 키워드가 영화와 게임이었다면, VCR이 없던 10대의 저로서는 책만이 저에게는 신세계를 보여주는 친구였죠. 습관적으로 이야기 하는 '무협지 1000권 독파'도 10대때의 추억이죠. ㅎㅎ
(워낙 조악한 질의 책들이었기 때문에 분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중 3때 했던 무협지 배급업 때문에 우연히라도 중학교 동창이라도 만나면 처음 묻는 말이 '야! 너 아직도 무협지 읽냐?'였을 정도였으니까요. (여기서 무협지 배급업이란 아이들에게 돈을 걷어서 동네 만화가게 3군데를 전전하며 신간을 대여해 와서는 제가 먼저 읽고 괜찮으면 친구들에게 돌리고 별로이면 다시 반납하던...쿨럭)

이런 무협문화에 대한 애정은 후에 30대까지 이어져 한동안 무협작가 지망생으로 지냈으니..
(덕분에 이 나이?되도록 커리어라는 걸 못 만들었습니다..ㅎㅎ)

10대때 처음으로 스승님의 책을 접했습니다. 어머니가 '교회' 도서관에서 선생님의 '철학강의'라는 책을 빌려다 주셨죠. 전반부가 별로 재미 없어서 다 읽지도 않고, 반납했던 기억이 나고...김우중씨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모범생 addict.이었기에, 김우중-김용옥 공저..로 되어 있는 '대화'라는 책을 아무 생각없이 읽었습니다.
(고 1 여름방학 전이었던 걸로 기억나는 군요)

그 때의 신선한 충격이란...아 무협지가 아닌 글을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아는 게 많은 사람도 있구나...어린 마음에 그냥 동경이 생겨 버렸죠.

그래서 다시 '철학강의'를 읽고, '여자란 무엇인가'를 읽고,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읽고, '절차탁마대기만성'을 읽고..
대혼란에 빠져 들어 버립니다. ㅎㅎ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나가던, 커서 목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하던 착실한 모태신앙인에게는 너무나 커다란 시련인거죠. ^_^; 이 때부터 종교와 인생과 철학과 부모님에...대한 걱정과 고민이 시작됩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괴로웠는지, 겉으로는 착실하게 교회 생활을 했지만 (주일 새벽마다 영어성경공부반을..쿨럭) 주일에 교회 한번 갔다 오면, 머리가 너무 뜨겁고 아파서 어떻게든 식히지 않으면 죽어 버릴 것 같아 무조건 시립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책을 장르 불문 보통 7~8권..을 쌓아놓고 미친 듯이 읽었습니다. ㅎㅎ

그 때 하루끼, 조성기, 이문열, 유하 등등 많은 작가들을 만났지만 사실 어린 나이에 뭘 알았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든 고통스러운 생각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닥치는대로 읽었을 뿐이니까요.

1-2. 20대의 책과 독서는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전진하지 않고선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등산]과도 같았습니다.

대학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10대였지만, 다행스레? 마음을 고쳐 먹고 열심히 고3생활을 하고 대학을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입학한 학교지만,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연이 닿아 선생님께 직접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꿈만 같았고, 선생님 밑에서의 하루하루 늘어가는 깨달음에 몸둘바를 몰랐죠. 선생님께 인정도 많이 받았고, 주변 선배들에게도 칭찬도 많이 받으며, 각종 세미나 - 원전 강독회를 이끌면서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이 당시 저에게 충격을 줬던 책들은,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 정치 사상사 연구', 마르크스의 '자본론', 왈러스틴의 '근대세계체계론', 최한기의 '기학', '대학', '중용', '장자', '노자' 정도가 기억이 나네요.  (Inuit님께서 한동안 정약용에 대해 포스팅 하셨을 때, 옛날 생각이 좀 나더군요. 어릴 때의 저에게는 정약용은 '수정주의자'로 보였고, 최한기야 말로 진정한 '혁명가'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정약용을 상당히 폄하했었죠. 아마 지금 정약용을 본다면 좀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 중간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결국 벌어질대로 벌어진 사상과 종교의 차이를 매우지 못하고, 자기 분열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지식과 세계관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어릴 때부터 쌓아온 기독교적인 세계관과는 전혀 상극인 방향으로 발전한 게 문제였죠. 너무나 고통스러워져서, 결국 몸에 병이 생기고 투병 생활이 시작되고...이 때부터는 책을 전혀 읽지 못합니다. 책을 들면 한페이지를 못 읽고 밖으로 뛰쳐 나가곤 했죠. ㅎㅎ

아마 투병 기간동안 유일하게 완독한 책이 융과 제자들이 엮은 '꿈과 상징'일 겁니다. 보면서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나만 미친건 아니구나. 그래도 좀 양호하게 미친 편이구나..와 같은? ㅎㅎ

몸도 낫게 된 계기는 여러가지에서 옵니다만 (IMF로 집안이 빚더미에 올랐다던가, 이 때 제대로 태극권을 시작했다던가, 윤원철 선생님 수업을 듣게 되었다던가..등등) 책으로 치면, 도올 선생님과 같이 강독 했던 '운급칠첨'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운급칠첨' 초반부에 나오는 창세신화를 읽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었죠. 그전까진 동과 서를 다르게 봤었는데, 사실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여태까지의 정신적 고통은 무엇이었나 싶더군요. 

여기에 윤원철 선생님 수업이었던 '선과 종교수행'이라는 과목을 들으며 많은 게 치유가 되었습니다. 한참 열심히 읽던 김용호씨의 저작들 '와우', '몸으로 말한다'과 평생의 친우 남규군이 권해준 '종교 박람회'이 화학 반응을 읽으키며, 이 수업의 마지막 레포트를 쓸 때는 정말 온 몸이 떨리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 때 집 밖에 나가서 본 밤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이 때 알게 된 것이 정말 '책 사랑의 끝은 책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본격적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아니 되어야 한다는 꿈도 이 때 정해진 거 같아요. 지금의 깨달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느낌.
(김용호씨는 왜 더 이상 저작 활동 안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인지..암튼 '와우', '몸으로 말한다', '종교박람회'는 모두 절판이라, 제가 평생 같이 갈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분에게는 꼭 제본을 해서 선물해 드리곤 합니다)

사실 이 때 작성한 레포트는, 황송하게도 윤원철 선생님께서 '내가 강의하게 되면서 읽어 본 레포트 중에 최고'라는 평가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나눠 주셨었는데 (저에겐 본인 저서 한권 선물 하셨던 걸로 기억), 정작 저는 그 파일이나 출력본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데, 아마 다시 보면 엄청나게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20대 막판에 생각을 정리하기로는, 다시 선생님 책으로 돌아와 '혜능과 세익스피어', '금강경 강해'를 통해 제 깨달음을 인증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구나. 크게 잘못된 방향은 아니었군. 뭐 이런 정도..ㅎㅎ

1-3. 30대의 독서는 [저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내 문제를 푸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용 선생님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무협작가가 되겠다고 꼼지락대던 20대말-30대초가 지나고, 어느새 addict.도 지극히 평범한 대기업 회사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를 당근과 채찍으로 양육하고 계시는 마나님께서, '죽어도 백수?와는 결혼할 수 없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이지요. 쿨럭

학부 전공이 경영학이었지만, 경영학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공 선택할 때 젤 널널하다고 해서 골랐기도 했지만, '경영학 원론' 첫 시간 부터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평생의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하고 있는 화이트 헤드 선생님을 '어느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는 철학자'로 소개 하시던 교수님을 보면서 말이죠. (화이트 헤드 선생님이 '비지니스 맨이 존중받는 사회가 훌륭한 사회이다..' 머 이런 비슷한 말씀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전후 맥락 하나도 없이 그냥 교수님들이 많이 인용하시더군요)

차라리 슘페터의 원전을 읽을 지언정, 경영학 교재는 볼 생각이 없었고, 전공은 낙제 안 할 정도만 벼락치기에서 넘겼습니다. 전공학점은 D라도 별 상관없었고, 한상진 선생님의 '사회학 연구' 같은데서 A+ 받으면 만족해 하던게 대학 막바지 였으니..쿨럭

어쩌다가 지금은 전략과 기획을 말해야 하고, 컨셉을 만들어야 하며 비지니스 모델을 구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현재 회사에 입사한지 만으로 2년이 가까와 지고 있는데, 그동안 산 책은 대부분 경영 관련 책들입니다. 전략,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컨셉 빌딩, ideation 등등..

예전엔 철학과 역사에 비해 정말 가볍게만 느껴졌던 경영관련 이야기들이, 이젠 제가 풀어야 할 문제가 되다 보니 정말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깊이에 대해선, 드러커 선생님 정도나 되어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어릴 때 무척이나 좋아하던 오마에 선생님은 지금 보니 좀 가벼우신 듯 하지만, 대부분의 책이 저에겐 의미가 있습니다.

10대때는 신세계의 경이로움이 중요했고, 20대때는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것이 필요했지만, 30대때 읽고 있는 경영관련 책들은 저에게 생각할 시간만 주면 그 효용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보단,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독서를 통해 가진다고 할까요? 아 이 분은 이런 문제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구나. 지금 내가 풀어야 할 문제에 같은 방법론을 적용하면 어떤 그림이 나오지? 흠 지금 내 현실과는 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군. 차라리 나라면 이렇게 보겠어. 그룹장님이 하셨던 말씀 생각해 보면 이렇게 그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고...

어떤 책에선 정말 딱 제목 한 줄 건질 때도 있습니다. (ex. '기획서는 한줄' 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책 전체를 통틀어 딱 제목만 맘에 들었....) 그러나, 그 한 줄의 인연도 요샌 소중하더군요. ^_^

1-4. 40대의 독서는 [내 책을 읽는 즐거움과 부끄러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몸은 비록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작가의 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좀 달라진게 있다면 장르죠. 정말 멋있는 무협작품 쓰고 싶은 생각, 여전합니다만, 정말 재미있는 '직장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그냥 하루 하루 웃고 울며 살아가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소설 말이죠. 정말 직장 생활 하다보니 쓰고 싶은 소재가 무궁무진 합니다. 하루하루가 전쟁이요, 시간시간이 드라마입니다. 처음 작가가 되고 싶었던 꿈의 시작도 제가 느끼고 깨달은 것을 나누고 싶었던 것에서 출발했으니까요. 지금 제가 울고 웃는 모든 것, 잘 정리해서 남들과도 같이 울고 웃고 싶습니다. ^_^

그리고, 10년 열심히 직장생활해서, 소설 이외의 '직장인 가이드'도 쓰고 싶어요. 지금 제 주변엔 흔히 보기 힘든 'Best Practice'와 역시 또 흔하지 않은 'Worst Case'가 공존합니다. 흔치 않은 기회죠. ^_^ 지금 열심히 배운 거 과외하는 기분으로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요. 탁상이론이 아니라 정말 현장의 생생한 언어로 말이죠.

아. Industry의 역사도 쓰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industry의 역사 말이죠. 지금은 정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성공할까요? 실패할까요? 어느 쪽이든 그 변화를 위해 몸바쳐 일한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정리하고 싶어요.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수싸움, 쓰러지는 산업군 big guy들의 반항..저 역시 같이 뛰고 있는 플레이어 중에 한명이지만, 5년 후 세상이 바뀌고 난 후 지나온 역사를 정리해 보면 굉장히 배울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욕심이 좀 많아 보입니다. 그래도 꿈 꿀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합니다. ^_^;
저보다 더 바쁘지만 벌써 책을 3권째 준비 중이신 선배님도 계시니, 저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일단 블로깅 부터 좀...OTL)

그~! 래~! 서~! 이동 중에도 글을 쓸 수 있도록 X1 엑스페리아를 지르려고 눈팅중입니다????
(쿨럭 결론은 항상 지름..고고씽)

x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 몸살로 고통 받는 와중에 삘 받아서 마구 써내려 왔는데, 이런 오픈된 장소에서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나중에 정신 차리고 나면 비공개로 돌릴지도...쿨럭. 독서론이 아니라, '책과 내인생'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by addict | 2009/06/14 20:01 | [Lifelog] 경험 | 트랙백(6) | 덧글(9)

세상엔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죽을 수가 없다.

내가 너무너무 존경하고 따르는 그룹장님이 술만 드시면 하시는 말씀이 있다.

'addict.아. 정말 세상에는 너무 나쁜 놈들이 많아서 말이다. 내가 죽을 수가 없다. 그 놈들 다 없애기 전에는 말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나쁜 놈'은 일반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회사안에서의 나쁜 놈'이라는 한정적인 의미다. 

회사안에서의 나쁜 놈이라고 하면 회사 생활하면서 흔히 보게 되는 'ass hole'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넓은 의미다. 처음부터 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 정치적인 식견만 지나치게 발달된 사람들, 인격 자체가 말종인 사람들은 사실 금방 구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나쁜 놈'들은 성격 좋은 사람일 때도 있으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심지어는 회사내에서 능력있기로 인정받는 사람들일 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똑똑한 듯 보이고, 맞는 말만 하며 학력과 경력 또한 훌룡하기 때문에,  같이 일을 해보기 전에는 그 진가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나쁜 사람이 기획 혹은 전략 쪽에 있으면, (사실 기획/전략 쪽에 이런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R&D나 생산에서는 이런 나쁜 놈들은 발붙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엔지니어 시절엔 나쁜 놈이 아니었지만, 기획으로 넘어오면서 나쁜 놈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 뒤를 따라가야 하는 실무진들은 정말 '개노가다'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다가 아무런 아웃풋없이 허무한 가슴 움켜지고 소주 한잔 털어넣게 된다.

그래서, 언젠가 박C가 R&D에 있을 때 이런 말을 나에게 한 적이 있다.

'진짜 엔지니어 연봉 2배, 3배 줘도 좋으니까 상품기획하는 얘들은 정말 똑똑한 얘들 좀 뽑았으면 좋겠어. 걔가 한번 삽질하면, 그 뒤에 수십명이 눈물로 같이 삽을 퍼야 하는데, 그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연봉 몇 배 더 주는게 덜 손해보는 길이라니까.'

어제 사업부에서 있었던 워크샵에서, 나쁜 의도가 없는 나쁜 놈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전략을 발표할 때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 의아했고, 파트너쉽 진행 현황을 이야기 할 때는 김부장님과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눈만 껌뻑 거렸으며, 후에 R&D측에서, 야근/특근에 누렇게 뜬 얼굴로 나와 개발 진행의 이슈들을 이야기 할 때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어쩌면, 진정한 책임은 당사자보다는, 제대로 된 Business planning 경험도 없는 사람에게, 단지 회사 오래 다녔고 관련 분야를 좀 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비지니스를 떡하니 맡긴 회사가 져야 할 것이다. 당사자는 본인의 역량껏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쁜 건 나쁜 거다. 

어제는 얼마나 속이 터지고, 마음이 답답하던지, 사업부에서 서울로 올라왔을때가 11시가 넘었을 시간이었고 피곤하면 퇴근해도 좋다는 지시를 받은 상황이었지만. 김부장님과 팀 워크샵 회식 자리에 갔다. 너무나도 그룹장님이 보고 싶었고, 이 나쁜 놈들에 대해 이야기 하며 울분을 토하고 싶었다. 우리가 노래방에 도착했을 때 그룹장님은 나를 꼭 안아 주셨다. 

'addict. 오늘 고생 많았다.'
'정말 세상엔 너무 나쁜 놈들이 많던데요.'
'그래, 맞어. 그러니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런 놈들을 물리쳐야 한다고.'
 
내가 회사 들어와서 알게 된 나쁜 사람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제대로 된 리더 밑에서 일을 해보지 못했고, 독고다이 형태로 자기가 알아서 일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내가 지금 그룹장님 밑으로 옮겨 오지 못했다면, 나 역시 '착한 얼굴의 나쁜 놈'이 될 확률이 높은 종자였다. 지금에 와서 작년을 돌이켜 보면 섬뜩섬뜩하다.

어제는 흥분과 울분으로 범벅이었지만, 하루 지난 지금은 분노와 적개심 보다는, 오히려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그들을 비판하기는 너무 쉽다. 하지만, 나는 정말 나쁜 놈이 아닌가? 나의 전략과 기획은 내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 없는 눈물을 강요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정말 그런가?

정말 그렇지 않은 내가 되길 원한다.

by addict | 2009/06/06 22:07 | [Biz] Lesson Learned | 트랙백 | 덧글(8)

같아 보이지만, 실은 달라.

요새 나의 메신저 대화명은 다음과 같다.

. 독재자의 정치는 그의 죽음과 더불어 끝나고, 순교자의 정치는 그의 죽음과 더불어 시작된다.
  - 대한민국 공화국 후반전의 시작이다.

첫번째 문장의 출처는, 보통 실존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키에르 케고르의 말이다.
(The tyrant dies and his rule is over, the martyr dies and his rule begins)

나는 따로 조문을 가지도 못했고,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광고행사에도 참가하지 못한
지극히 게으른 회사원에 불과하지만, 우연히 위의 말을 보고서는 앞으로의 한국사회를 가장 잘 설명할 것이라 생각했다.

여기에 관련하여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언제 한번 글로 정리하고 싶었지만,
(오덕) 웹툰계의 본좌, 굽시니스트의 포스팅을 보고선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덕력이 약할 경우 (=오타쿠 계열의 패러디에 대한 이해 능력이 떨어질 경우) 메세지 전달에 좀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잘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http://homa.egloos.com/4152404

두번째 문장은 이 웹툰에서 나왔다.

살아 생전, 어느 진영으로부터도 제대로 이해 받지 못했던 노 전대통령은
죽어서야 비로소 신화가 되었다. ,
앞으로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살아 있는' 신화 말이다.

어제와 똑같아 보이는 오늘이지만, 실은 다르다.

그래, 이제 진짜 대한민국 공화국의 후반전 시작이다.


by addict | 2009/06/06 21:12 | [Lifelog] 일상 | 트랙백 | 덧글(2)

Oh, my Potentia.

포텐셜에 얽힌 몇 가지 에피소드.

* Introduction

현재 addict.군이 속해 있는 그룹은, 회사내 신사업 조직이면서 신생 조직.
작년부터 신사업 전략을 짜왔던 TFT 멤버와, 새로 영입된 업계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음.
연차로는 addict.군이 막내.
나이로는 끝에서 2번째.
(그러나, 바로 위가 addict.군의 과후배이자 ex-room mate이며
 현재 이곳으로 인도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막내임에도 둘째를 부리고 있음. -_-;)

1. 

어느 날, 우연히 addict.군,  기존 멤버이자 개발쪽에서 넘어오신 M차장님, 그룹장님, 셋이서 차한잔을 마시게 되었다.
팀운영과 팀의 앞날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M차장님 : ...그런데, 전 큰 거 한방은 addict.대리에게 기대하고 있어요.
addict./그룹장님 : ??
M차장님 : 아니 지난 일년 쭉 지켜 봤는데..한방 크게 날릴 가능성이 addict.대리가 젤 있어 보이더라구.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처음에는 '어?'하는데 나중에 설명 들어보면 '아~'하는 경우가 많았거든.
addict. : (워낙 조용한 성격이시라, 본인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무척이나 쑥쓰러워 하고 있음)
그룹장님 : (가만히 내 어깨를 감싸시며..) addict.아.
addict. : 아..예?
그룹장님 : 한방 터트리는 건 좋은데..꼭 내 밑에 있을 때 터트려라.
addict. : 아..예..^_^;
그룹장님 : 괜히 일 못한다고 딴데 팔았는데, 거기서 터트려서 나 속쓰리게 하지 말란 말이다. -_-+
addict. : 아..예..-_-;; OTL

교훈 : Potential은 터트리는 시점이 중요.

2.

다음에 있었던 회식자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새로 영입되신, H부장님.
H부장님의 전직장은 사실 addict.군이 무척이나 가고 싶던 회사였다.
친한 선배들도 좀 있고, 그 선배들이 이구동성으로 '넌 꼭 우리 회사를 다녀야 한다. 꼭 맞는 사람이다."라고 추천하셔서
후리랜서(?) 시절에 잠깐 준비도 했었고, 현재 이 곳으로 옮길 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원서를 써봤으나,
서류에서 물먹는 바람에..'인연이 아닌가벼..'하며 마음을 접었던 곳이다.
그래서, 사실 H부장님의 프로필을 들었을 때, '아니 그 좋은 곳에서 여긴 왜???'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이 사실.

H부장님 : ..사실 난 우리 멤버들 중에 addict.대리의 미래가 젤 궁금해.
addict. : ㅎㅎ 왜요?
H부장님 : 아니, 물론 우리 멤버들 모두 능력이 출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addict.대리에게 가장 큰 potential이 느껴진다니까.
addict. : +_+;;
H부장님 : 사실 addict.대리는 내가 봤을 때, 여기보다 원래 내 친정(=전 직장)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긴 해.
addict. : ^__^;;
H부장님 : 저번에 친정 갔을 때, 내 보스-동료들이 '이제 너가 나갔으니, 대체할 사람 좀 뽑아서 보내. 인력교환해야지'라고
              하도 그러셔서, '안 그래도 보낼만한 사람이 있으니까 기다려 보세요.' 했거든.
              물론 여기서 우리가 큰 성과 내야 겠지만, 혹시 잘 안풀리더라도 addict.대리는 내가 꼭 그리로 보낼 생각이야.
addict. : 하핫...^_____________^;;

이 날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내가 꼭 일하고 싶었던 곳에서, 꽤 잘 나가셨던 H부장님께서 나의 potential을 인정해 주신다니.
아..나 좀만 더 잘하면 내가 가고 싶었던 거기서도 일해 볼 수 있는거야? 그런거야? +___+

(다음날 아침 출근 준비 중)

addict. :  ....그러면서 H부장님이, 일이 잘 안되도 거기로 보내주시겠다고 그랬다니까 (살짝 흥분된 어조로)
어부인 : 아..그래? (왠지 시큰둥)
addict. : 응? 왜 그리 반응이 시큰둥해. 자기도 거기 되면 넘 좋겠다고 했었었자나. (시큰둥한 반응에 살짝 삐짐)
어부인 : 어..아니, 뭐. 그래 기분 좋네.
            30대 중반에 아직도 남아있는 'potential'이 있다니..나도 왠지 '20대 중반'이랑 사는 거 같아서 좋다.
addict. : OTL................

(어부인의 직장에선, 내 나이대면 고참 매니저나 이사급....OTL)

교훈 : Potential 있다는 건 칭찬이긴 하나, 나이대에 따라선 칭찬이 아닐 수도 있다

3.

최근에 있었던 회식자리.

(또 다시 potential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어부인과의 대화를 설명해 줌)

addict. : ...그러더니, 그나마 20대랑 사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는 거 있죠..-_-;;;
(일행 모두 폭소)
addict. : 와이프 직장에선 제 나이대면 뭐 거의 고참 매니저나 이사 바라보는 위치다 보니..떱.

(갑자기 급진지한 모드의 그룹장님 등장)
그룹장님 : addict.아. 너 'potential'이라는 거 잘 생각해야 된다.
addict. : ??
그룹장님 : 나 이번에 이리로 오고 나서, CEO 뵙고 인사 드렸다는 말 했지?
일동 : 예. 그러셨죠.
그룹장님 : 그 때 CEO께서 뭐라고 하신 줄 아나?
               '여기 오면, 굉장히 외롭고 힘들텐데...괜찮겠나?'
               '예, 뭐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그래..험난하긴 해도, S부장은 Potential이 있으니까..믿고 지켜보도록 하지'
일동 : 으응? -_-;;

우리가 좀 놀랐던 이유는, 옆에서 지켜 본 그룹장님은 'potential'을 지닌 유망주급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검증된 리더'였기 때문이다.
전략 기획 Staff으로서, 신사업 리더로서, 앞으로 우리가 싸워야할 필드의 전문가로서,
심지어는 일선 영업현장에서조차 최고의 성과를 올렸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매우 젊은 나이에 고참 부장급으로서 팀장을 바라보는 분이 현 그룹장님이시다.
그런 그에게도 아직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물론, 이전에 모셨던 팀장님(=상무급)은 갓 30대 후반에 임원이 되셨지만, 케이스가 완전히 다르다.
그 분이야, 전혀 다른 Track(=승진이 빠른 외국계->Top 10 MBA->컨설팅으로 커리어를 쌓아오신)을 달리시다가
조직내 충격을 주어 변화를 이끌어 낼려는 CEO의 전략에 맞춰 외부 영입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현 그룹장님은, 순전히 대기업 조직내에서, 본인이 낸 성과만으로 고속 승진해 온 타입.
비유하자면, 사관학교 출신 장교 vs 현역->하사관 출신 장교의 느낌?

그룹장님 : 그 분(=CEO)에게는 한 10단계쯤의 검증 절차가 있다.
               내가 부장달고 영업 일선(=일명 점빵)에 내려갈 때 그러시더군.
               '꼭 살아 돌아오라. 이게 자네의 첫번째 테스트이네.'

               나는 지금 받고 있는게 3번째 관문쯤 될 거야.
               사업부장님, 본부장님들은 한 5,6단계 쯤 되시겠지.
               그렇게, 10단계 정도의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CEO 후보群'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거라구.

일동 : (아. 이건 스케일이 틀려..OTL)
그룹장님 : 그러니, addict.아. 너가 앞으로 너의 Potential을 증명하려면 한참 남았다.
               알간?

* 교훈 : 능력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Potential, 유망주의 기준은 달라진다.

** 결론적 교훈 : 최선을 다해 현 레벨에서 낼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
                       그러면서, 다음 레벨을 위한 한 차원 높은 potential을 쌓아 나가야 겠다.

p.s : 영어의 Potential은 잠재력
         라틴어의 Potentia는 힘/능력
         단지 l자 하나 뗘내기가 여간 쉽지 않구나.

by addict | 2009/02/22 20:08 | [Biz] Lesson Learned | 트랙백 | 덧글(0)

1월 3째 주말의 책지름

나가기 전에 아내가 묻는다.

"오늘은 몇 권 살꺼야?"

"딱 3권만 살려고. 이미 살 책 정하고 가는 거니까 시간 얼마 안 걸려."

"과연 내가 오빠를 혼자 교보로 보내도 될려나?"

"...아니, 뭐 일 없으면 같이 가도 좋은데 자긴 시즌중이자나.."

아내가 나에게 가지고 있는 강한 불신 중 하나는...바로 '지름'에 대한 절제력이다.
물론, 결혼후에는 많이 달라졌으나..(내 스스로 느끼기에는)
아내가 보기엔 언제나 지르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나.

Strength Finder에 의한 내 강점 테마 중 3개가 바로 '학습자', '착상', '탐구심'이다.
아내는 '탐구심'테마의 설명을 읽더니, 조금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결혼전 내 서재(?) 겸 작업실엔 책장이 22개가 있었고, 결혼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30% 감축을 단행하였지만,
여전히 집안엔 16개의 책장에 책이 빼곡히 담겨 있다.
책을 사랑하고, 또 모으는 것은 내 천성이자 강점이다...(라고 설득중이다. 쿨럭

한정된 공간을 걱정하는 아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결혼이후에는 서점에서 책을 고른 후, 거의 의무적으로 절반은 두고 나왔다.

가기 전에는, 딱 구본형씨의 책 2권에, 선생님의 새로 나온 논어 역주 정도 해서 3권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교보를 향해 걸어가며,
'이번 달 독서 테마는 자기계발이니, 그냥 드러커 선생의 '...의 조건' 씨리즈랑, 오마에 선생의 책 중에서도 하나 사자..'
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드러커 선생의 책이나 오마에 선생의 책은 교보에 앉아서 읽을려고 했는데,
요샌 좀처럼 한가하게 서점에 앉아 있을 짬이 나지 않으니...
자기 전이나, 이동할 때 틈틈히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나, 막상 교보에 도착하니 좀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책 위치를 찾기 위해 검색해 보니, 선생님의 논어 역주가 3권짜리 완역본 이었던 것이다.

'아니, 선생님이 왠 일로? -_-;;;'

지난주에 진열장에 놓여져 있는 것을 봤을 때는 1권만 올려져 있어서,
당연히 1권만 먼저 내신걸로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3권짜리 박스셋..

거기에 지난주에 봤을 때는 없었던, 오마에 선생의 '연봉 100배에 도전하라'가 재고가 잡혀서 찾아 읽어보니
뭐 내용이 그렇게 날림은 아니더라는...

그 때부터 본격 고민모드 발동.

이걸 다 사들고 들어가면 또 어부인과 한판 하겠지? 딱 3권만 사가지고 가겠다고 했는데..

'내가 오빠를 혼자 보내다니...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지..'
안 들어도 이미 귀에 선하다. OTL

그러나, 사실 책을 사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가.
그 책이 얼마나 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인가가 문제지.
(물론, 아내는 책을 쌓을 공간이 젤 문제라고 하겠지만..쿨럭)

암튼, 내 인생에 부채가 아닌 자산이 될 것을 기대하며 이번주에 지른 책들은...


논어한글역주 3권 박스셋, 도올 김용옥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
연봉 100배에 도전하라, 오마에 겐이치
프로페셔널의 4가지 조건, 오마에 겐이치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서평은..읽고 나서 하겠지만..
아마도 내 성격상 시리즈(?)를 다 읽고 나서 한꺼번에 하지 않을까..

by yooaddict | 2009/01/17 23:48 | [Lifelog] 지름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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